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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동상 예방과 치료법

G.Lee 2006. 1. 7. 23:41



예전에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대개 겨울이면 논이나 냇가에 썰매 타러 많이 다녔을 것이다. 물론 눈이 왔을 때는 비료 포대에 짚을 넣어 미끄럼을 타거나 대나무로 스키를 만들어 탔다. 나도 어려서는 겨울에 썰매 타는 것을 좋아해서 동무들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얼음판에서 놀았다. 아침에는 얼음이 꽁꽁 얼어 있어서 오전에는 괜찮지만 점심때가 지나면서 기온이 높아지니까 얼음에 금이 가고 잘 깨진다. 그러다보니 물에 빠져서 양말이 젖는 경우가 흔했다. 불을 피우고 말리다가 몇 번 구멍이 나서 엄마한테 혼난 적도 많다. 양말이 약간 젖은 상태에서 추운 곳에서 오래 놀다가 저녁때 갑자기 집에 가서 따뜻한 방으로 들어가서 손발을 녹이다 보니까 자연히 동상에 걸렸다.

어렸을 때 한번 걸린 후로는 겨울에는 매번 동상에 걸려서 봄에 날씨가 완전히 따뜻해져야 낫곤 하였다.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줄곧 그랬었는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태권도를 배우게 되었다. 겨울에 동상에 걸려서 손발의 살이 짓물러지고 약간 변색이 되어 시커맸는데 하루에 한 두 시간씩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을 열심히 하니까 동상 걸렸던 손발에 따뜻한 피가 제대로 순환이 되면서 허물도 벗어지고 딱지도 떨어져 한 달도 안 되어 완치된 적이 있었다. 그 뒤로는 겨울만 되면 발차기 연습을 열심히 하여 동상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게 되었다.

군복무를 강원도 인제 최전방에서 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의 겨울은 눈도 많이 오고 날씨가 매우 춥다. 낮에도 거의 영하 10도를 밑도는 때가 많고 영상으로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면 영하 4~5도였다. 거기다가 겨울철 동계훈련으로 1주나 2주 동안은 산속의 텐트생활을 하고 불은 쬐어 보지도 못한다. 그러다 보니 동상에 걸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때도 부대로 복귀하면 틈나는 대로 앞차기나 뒤 돌려차기 연습을 계속하고 따뜻한 내무반 생활을 하니까 몇 일만에 나아서 정상이 되었다.

요즘은 겨울에도 동상에 걸리지 않았는데 저번 12월에 몹시 추울 때 일 때문에 추운 곳에 오래 있다 보니 손발에 동상이 걸려서 붉은 반점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에도 아침에 방에서 앞차기를 오른발 왼발 각각 100번씩 하고 저녁에는 뜨끈하게 불을 땐 온돌방에서 자니까 몇 일만에 나았다.

동상에 걸려서 손발을 절단하는 사람이 많은데 운동을 통해서 완전히 고칠 수가 있으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본인의 경험을 참고하여 동상에 걸렸더라도 스스로 치료를 하기 바란다. 겨울에 밖에서 오래 있다 보면 손발이 얼어서 감각이 없어지는데 그때는 팔을 머리위로높이 들었다가 허리 아래로 힘껏 내리치듯이 몇 번 하면 피가 빨리 손끝으로 순환이 된다. 그리고 손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쥐었다 폈다 하여 손가락을 계속 열이 나고 땀이 나게 움직여 준다면 피의 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정상이 된다.

절대로 얼어있던 손발을 갑자기 녹여서는 안 된다. 집에 가서 처음에는 찬물에 담갔다가 다시 미지근한 물에 넣어서 서서히 녹이고 손은 위와 같이 열심히 움직여 주고 태권도나 다른 무술을 배운 사람이라면 앞차기나 다른 발차기를 1~2백 번 하여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도록 한다. 좁은 방안에서는 앞차기가 알맞았다. 마당이나 옥상처럼 넓은 장소에서는 뒤 돌려차기 백번이나 2백번 정도하면 땀이 뻘뻘 난다. 전혀 무술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기가 잘하는 운동을 땀이 나게 열심히 하여 온몸의 혈액순환이 잘되게 한다면 결코 동상에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썼던 방법은 추운 곳에 근무하는 군인들과 히말라야와 같은 고산지대를 등반하는 분들이 참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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